불펜 고민이 큰 두산 베어스가 베테랑 좌완투수 고효준(42)과 계약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스포츠조선 취재에 따르면, 두산은 17일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고효준과 계약을 체결했다.
고효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SSG 랜더스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후 꾸준히 훈련을 이어왔다. 두산은 최근 테스트를 거쳐 고효준의 입단을 확정했으며, 총액 1억원(연봉 8000만원, 인센티브 2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개막 직전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불펜에 큰 구멍이 생겼다. 에이스 곽빈과 필승조 홍건희, 이병헌이 줄부상을 당했고, 최원준을 선발로 돌리면서 뒷문이 약화됐다. 현재 승리조에는 김택연과 이영하만 남아있다. 이병헌은 열흘 만에 복귀했지만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유일한 좌완 불펜 김호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독립리그 출신인 김호준은 201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2023년 1군에 데뷔했다. 올해 이미 10경기에 등판하며 4연투 논란을 낳았다.
백전노장 고효준은 검증된 자원이다. 두산은 11일부터 16일까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다. 최고구속 147km를 기록했으며, 수직 무브먼트 등 트래킹 데이터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효준은 2002년 프로 데뷔 후 SK(현 SSG), 롯데, KIA, LG 등 여러 팀을 거쳤다. 통산 601경기, 890이닝, 47승 54패, 5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2이닝 평균자책점 8.18로 부진했지만, 2023년에는 73경기, 58이닝,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두산에서 2023년 수준의 퍼포먼스를 재현한다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고효준은 다음과 같이 다짐했다:
"현역 연장의 기회를 주신 두산베어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두산은 고효준과 육성선수 신분으로 계약했다. 육성선수는 5월 1일부터 등록 가능하며, 고효준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1군 합류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