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37)가 손끝이 불타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3점슛 12개를 몰아치며 팀의 3연승과 서부콘퍼런스 5위 등극을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2024~25 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134-125로 승리했다. 골든스테이트는 3연승을 질주하며 서부콘퍼런스 5위(44승 31패)를 차지했다. 이대로 정규리그가 끝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맞붙게 된다.
반면 멤피스는 안방에서 4연패에 빠지며 6위(44승 32패)로 내려앉았다.
골든스테이트의 에이스인 스테픈 커리는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이날 36분 31초 동안 3점슛 12개를 포함해 총 52점(10리바운드 8어시스트 5스틸)을 몰아쳤다. 그는 3점슛만 20개를 던졌고, 60%라는 성공률로 멤피스의 외곽 수비를 무너뜨렸다.
커리가 한 경기 5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15번째. 그는 지난 2월 올랜도 매직전에서는 56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1쿼터에서는 19점을 몰아쳐 남다른 출발을 알렸고, 전반 종료 시점에는 이미 3점슛 8개와 함께 32점을 기록했다.
3쿼터에서도 커리의 손끝은 뜨거웠다. 그는 3점슛 3개를 추가하며 '전 동료' 클레이 탐슨(댈러스 매버릭스)이 보유한 1경기 최다 3점슛 기록(14개)을 위협하는 듯했다.
경기는 접전이었다. 골든스테이트가 커리의 득점력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이면, 멤피스는 자 모란트와 자렌 잭슨 주니어의 활약으로 맞섰다. 이날 경기에서만 역전 14회, 동점 11회가 나왔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가 마지막에 웃었다. 커리는 4쿼터에 3점슛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총 52점을 기록하며 적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이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멤피스와의 순위를 맞바꿔 5위로 올라섰다.
NBA 소식에 따르면, 커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 커리어 통산 27번째 한 경기 3점슛 10개 이상 성공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탐슨(9회)과의 격차가 크다. 또한, 커리는 이번 경기에서 통산 네 번째로 한 경기 3점슛 12개 이상을 성공시켰으며, 이는 탐슨(3회)을 앞서는 NBA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ESPN은 커리의 활약을 두고 "만우절이 아니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같은 날, 커리의 새로운 듀오인 지미 버틀러는 2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특히 커리와 함께한 20경기에서 18승 2패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편, 멤피스는 사령탑 교체 후에도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에이스인 자 모란트가 36점으로 분전했으나, 커리의 역사적인 활약에 무릎을 꿇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