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우승 노려야 해”…조상우 품에 안은 KIA, 왕조 구축 열망 드러냈다

최고관리자 0 5 12.23 10:49

2024시즌 통합우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가 조상우를 품에 안으며 왕조 구축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KIA는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10억 원,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2024시즌 정상에 섰던 KIA는 왕조 구축에 청신호를 켜게됐다. 한때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조상우는 불펜 보강의 가장 확실한 카드로 꼽힌다.

KIA로 이적하게 된 조상우. 사진=김영구 기자

조상우는 리그 최정상급 불펜 자원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상인천중, 대전고 출신 조상우는 2013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은 우완투수다. 올해까지 통산 343경기(419.1이닝)에 출전해 33승 25패 88세이브 54홀드 평균자책점 3.11을 찍었다.

무엇보다 조상우가 가장 빛났던 해는 2020년이었다. 53경기에 나선 그는 5승 3패 평균자책점 2.15와 더불어 33세이브를 수확, 구원왕에 올랐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및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할 정도로 큰 무대 경험도 풍부한 편이며, 2022~2023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도 마쳤다.

2020 도쿄올림픽 당시의 조상우. 사진=천정환 기자

당초 조상우의 트레이드설은 2024시즌 중반에도 활발하게 나왔다. 단 조상우가 부상 때문에 시즌을 일찍 마감함에 따라 이는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그렇게 조상우의 2024시즌 성적은 44경기(39.2이닝) 출격에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남았다.

이후 2024시즌을 통합우승으로 마무리 한 KIA는 조상우를 간절히 원했다. 장현식이 자유계약(FA)을 통해 LG 트윈스로 떠난 까닭이다. 통산 437경기(592이닝)에서 32승 36패 7세이브 9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써냈고, 올 시즌 75경기(75.1이닝)에서도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마크한 장현식은 KIA의 핵심 불펜 요원이었다.

최근 LG로 떠난 장현식. 사진=LG 제공

KIA는 장현식을 잡고자 했으나,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총액 36억 원)이라는 LG의 파격 조건을 이기지 못했고, 끝내 눈길을 조상우로 돌렸다. 이에 심재학 KIA 단장이 골든글러브 시상식 및 단장 회의에서 고형욱 키움 단장을 만나 논의했고, 결국 합의점을 찾게됐다.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더불어 현금 10억 원을 키움에 내줘야 하지만 KIA에게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먼저 2024시즌 챔피언인 KIA는 2025년에 열리는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가장 낮은 순위로 신인을 선발해야 한다. KIA의 1라운드 지명권은 전체 10순위, 4라운드 지명권은 전체 40순위다. 내부적으로 KIA는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의 가치가 2라운드 지명권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현재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전력도 이러한 선택에 한 몫을 했다.

특히 조상우는 2025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만약 2연패에 성공한 뒤 조상우가 타팀으로 이적하더라도 KIA는 큰 손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상우가 FA A등급이라 연봉 100% 및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을 보상선수로 영입할 수 있는 까닭이다.

KIA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지금은 연속 우승을 노려야 한다. 조상우는 FA A등급이라서 연봉 100%와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을 보상선수로 영입할 수 있지 않나”라며 “어떤 상황이든 해볼 만한 트레이드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왕조 구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경험이 풍부하고 위력적인 구위를 지닌 조상우는 불펜 보강에 최적화 된 카드다. V12를 달성한 기존 전력들이 건재한 가운데 조상우의 활약마저 더해진다면 KIA는 한결 수월하게 2연패에 다가설 수 있다.

조상우는 “KIA가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영입을 추진해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꼭 마무리 투수가 아니어도 괜찮다. 어떤 역할이든 결정만 해주시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조상우를 품에 안은 KIA는 왕조 구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조상우는 KIA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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