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선이 8회말 5점을 가져오면서 9-8이 되었고, 박영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미카엘 데 레온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리카르도 세스페데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앨런 핸슨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은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섰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경기 5.1이닝 2세이브 8탈삼진 평균자책 0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2경기 2.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치른 공식 경기에서 6경기 8이닝 11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 0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영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2023시즌 KBO리그 역대 최연소 홀드왕, 2024시즌 KBO리그 역대 11번째 10승-20세이브 클럽에 가입했으며, 승률 0.833을 기록 2005년 삼성 오승환(승률 0.909) 이후 19년 만에 불펜 투수 승률왕에 등극하며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박영현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이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종료 후에 “박영현 선수는 우리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 앞으로 팀에 가서 마무리할지, 선발로 전환할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한다면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거라 믿는다”라고 극찬했다.
자신의 롤모델인 ‘끝판대장’ 오승환처럼 국가대표 마무리를 꿈꿨던 박영현이기에 지금 이 순간이 감격스러울 터. 대회 시작 전 박영현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의미다”라며 마무리에 대한 애착을 보였었다.
경기 후 박영현은 “초반에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형들도 포기하지 않아서 만족한다. 너무 뿌듯한 경기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영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어 “8회만 잘 막으면 형들이 ‘우리들이 점수내겠다’라고 하더라. 잘 막고자 했다”라며 “역전했을 때는 너무 좋았다. 내가 잘 막아야 이긴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에 올라갔다”라고 말했다.